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2025년 9월 현재, 우리는 격변하는 국제 질서의 한가운데에 서 있습니다.
과거 냉전 시대가 이념의 대립이었다면, 지금은 '기술 패권'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경쟁이 전 세계를 흔들고 있습니다.
이 거대한 파도는 단순히 정치적 이슈를 넘어, 우리의 경제와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새로운 현실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변화의 시점에서, 한국과 일본은 1965년 국교 정상화 이후 60주년을 맞이하며 새로운 관계 설정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바로 미중 갈등이라는 위기를 공동의 '기술 동맹'이라는 기회로 바꾸는 일입니다.
최근의 여론 조사에 따르면, 한국 국민이 당면한 최대 위협 요인은 "미중 전략 경쟁과 갈등"과 "보호무역 확산 및 첨단기술 경쟁"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지난해 조사에 비해 급등한 수치로, 과거 최대 위협으로 꼽혔던 "기후변화"나 "북한의 핵 위협"을 앞질렀습니다.
이러한 인식의 변화는 거대한 지정학적 파고 속에서 우리 경제의 생존을 위한 실질적이고 이성적인 선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감정적인 문제를 넘어, 기술 주권과 경제 안보를 확보하기 위해 가장 가까운 전략적 파트너인 일본과의 협력에 대한 열망이 커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한일 양국은 단순히 협력을 넘어 '기술 동맹'을 향한 실용적인 길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 흔들리는 공급망, 위기 속에서 발견한 '새로운 파트너'

미국과 중국의 기술 패권 경쟁은 글로벌 공급망의 근본적인 재편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시장의 효율성 논리를 넘어, '기술의 탈동조화(De-coupling)'와 '자국 중심 공급망 구축'이라는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미국은 첨단 기술의 중국 유입을 막기 위해 해외직접생산품규칙(FDPR) 등을 활용한 전방위적인 수출 통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2025년 9월 현재, 미국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어 대만의 TSMC까지 중국 내 반도체 공장에 대한 장비 반입을 불허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습니다.
이는 미국의 기술이 일부라도 포함된 제품은 해외에서 생산되더라도 수출을 통제할 수 있다는 강력한 정책 기조를 보여줍니다.
또한, 2025년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률(OBBBA)'은 배터리 공급망에 대한 중국 견제를 더욱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 법안은 '금지외국기관(PFE)' 규정을 신설하여, 중국 정부가 소유하거나 통제하는 기업을 미국 내에서 투자 및 생산을 하더라도 세액 공제 대상에서 제외했습니다.
이는 단기적으로 중국산 소재를 사용할 수 있더라도, 장기적으로는 '탈중국' 공급망을 구축해야만 보조금을 받을 수 있게 만든 것입니다.
이에 맞서 중국은 '중국제조 2025'를 중심으로 핵심 기술의 국산화율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차세대 정보기술, 로봇, 항공우주 등 10대 전략 산업에서 2025년까지 국산화율을 70%까지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특히 인공지능(AI) 분야에서는 정부 주도의 대규모 투자(600억 위안 규모의 AI 펀드)와 민간 기업의 기술 개발 역량을 결합해 독자적인 기술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AI 가속기용 반도체 '어센드 910C'의 생산 수율을 40%까지 끌어올려 연간 최대 75만 장을 자체 생산할 수 있게 된 것이나, 불과 1년 반 만에 미국 최고 AI 기업들과 대등한 성능을 보인 중국발 오픈소스 LLM '딥시크(DeepSeek)'의 급부상은 미국의 수출 통제 정책이 가진 한계를 여실히 보여줍니다.
이는 기술 통제가 단순히 하드웨어의 물리적 접근을 차단할 수는 있지만, 알고리즘과 구조적 혁신을 통해 얼마든지 극복될 수 있음을 증명합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한국은 대중 수출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미국의 강력한 압박과 중국의 기술 자립화라는 두 가지 파고에 동시에 직면해 있습니다.
중국 시장을 잃지 않으면서도 미국 중심의 새로운 공급망에 편입되어야 하는 복잡한 딜레마를 안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실용적인 해법이 바로, 같은 고민을 하는 일본과의 '기술 동맹'입니다. 양국은 미중 갈등이라는 동일한 외부 충격에 노출된 운명 공동체이며, 개별적으로 대응하는 것보다 상호 보완적인 산업 구조를 활용해 '안전한 탈중국 공급망'을 공동으로 구축하는 것이 모두에게 최적의 전략적 선택입니다.
| 산업 분야 | 한국의 강점 🇰🇷 | 일본의 강점 🇯🇵 | 기대 시너지 💪 |
| 반도체 | 메모리 반도체 및 HBM 등 첨단 제품의 대규모 양산 능력 |
포토레지스트, 실리콘 웨이퍼 등 핵심 소재·장비(소부장) 기술 |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 및 공정 혁신 가속화 |
| 배터리 | 전기차 및 ESS용 배터리 대규모 양산 및 품질 관리 능력 |
전고체 전지 등 차세대 배터리 소재 및 분리막 기술 |
'탈중국' 공급망 구축 및 차세대 배터리 공동 개발 |
| AI | 응용 단계 및 사업화 기술력의 빠른 성장 속도 |
기초 연구 및 AI 인프라 구축 역량 | AI 기술 자립 및 글로벌 AI 생태계 주도권 확보 |
| 수소 | 수소차 및 수소 연료전지 기술 | 청정 수소 생산 및 공급망 관리 기술 | 제3국 공동 투자 및 수소·암모니아 공급망 구축 |
🤝 한일 '기술 동맹'의 핵심, 세 가지 전선
한일 기술 동맹은 단순한 정치적 구호가 아니라, AI, 수소, 공급망이라는 세 가지 핵심 기술 분야에서 이미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현실적인 프로젝트입니다.

🤖 AI: 기술 역량 통합을 통한 글로벌 리더십 확보
AI 분야에서 한국의 발전 속도는 매우 두드러집니다.
최근 5년간 AI 기술 수준이 가장 크게 발전하며 응용 및 사업화 단계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응용 단계에서는 2018년 81.4%p에서 2022년 90.1%p로 성장하여 중국(92.7%)과 유럽(92.6%)에 이어 상위권을 차지했습니다.
반면, 일본은 기초 연구 분야에서 탄탄한 역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중국이 정부 주도 AI 투자, 인재 양성, 오픈소스 생태계 확장을 통해 '기술 자립형 AI' 체계를 구축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일 양국이 각자의 강점(한국의 빠른 상용화, 일본의 탄탄한 기초 기술)을 결합한다면, 이는 단순히 경쟁을 넘어 글로벌 AI 표준 및 생태계 구축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는 기반이 될 수 있습니다.
이는 미중 기술 경쟁에 대응하여 제3의 AI 기술 블록을 형성하는 전략적 움직임이 될 것입니다.
이미 한미일은 2025 회계연도부터 수소 등 경제안보 핵심 분야의 공동 연구를 시작했으며, 이는 AI 분야의 협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 수소: 에너지 안보와 탈탄소 시대를 위한 공동의 해법
한국과 일본은 모두 철강과 화학 등 에너지 사용량이 많은 산업이 발달했고, 연료를 수입에 의존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공통점은 수소 경제 시대를 앞두고 양국에 새로운 협력의 필요성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수소는 '탄소중립'이라는 전 지구적 과제에 대한 해법인 동시에, 에너지 안보를 위한 핵심 수단입니다.
이에 한일 양국은 중동이나 미국 등 제3국에서 수소·암모니아를 공동 조달하고 해상 운송 공급망을 정비하는 협력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양국이 공동으로 수소 공급망을 구축하면 가격 협상력을 높이고 안정적인 연료 확보가 가능해집니다.
이미 일본 미쓰비시상사와 한국 롯데케미칼, 일본 미쓰이물산과 한국 GS에너지 등 기업 간의 구체적인 협력 사례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경제적 이익을 넘어, 기후변화 대응과 에너지 주권 확보라는 전략적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는 길입니다.
🔌 첨단 공급망: 반도체와 배터리에서 '소부장 동맹'을 강화하다
한일 관계의 가장 실질적인 협력 분야는 바로 반도체와 배터리를 중심으로 한 첨단 공급망입니다.
미중 갈등이라는 거대한 외부 변수가 양국 기업에 '상호 의존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했고, 이는 과거의 갈등을 미래의 협력으로 전환시키는 촉매 역할을 했습니다.
한국의 제조 및 양산 능력과 일본의 소부장 기술력은 서로 영역이 중복되지 않고 상호 보완적입니다.
- 반도체:
한국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메모리 반도체 및 HBM 같은 차세대 제품에서 세계를 선도합니다.
반면, 일본은 포토레지스트, 실리콘 웨이퍼, 초고순도 불화수소와 같은 핵심 소재 및 장비(소부장)에서 독점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양국은 한국의 양산 능력과 일본의 소부장 기술력을 결합하여 공급망을 안정시키고 공정 혁신을 이루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미 삼성전자는 일본 요코하마에 차세대 반도체 연구개발 센터를 설립했으며, SK하이닉스는 일본 키옥시아와 HBM 공동 생산을 확대하는 등 구체적인 협력이 진행 중입니다. - 배터리:
미국의 '탈중국' 공급망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과 일본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습니다.
포스코퓨처엠은 일본의 주요 배터리 제조사에 중국 외 국가에서 확보한 원료로 만든 음극재를 공급하며 중국으로부터 독립된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고, LG에너지솔루션은 일본 토요타그룹과 미국 내 리사이클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며 자원 순환 체계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협력은 단순히 위기에 대응하는 수준을 넘어, 미국이 요구하는 '탈중국' 공급망의 가장 이상적인 모델이 될 수 있습니다.
양국의 협력은 곧 글로벌 시장에서 '한일 연합'이라는 새로운 경쟁력을 창출할 잠재력을 의미합니다.
🌱 기술 동맹의 토대, 관계와 신뢰의 재구축

기술 동맹은 단순히 기업 간의 협력으로만 완성되지 않습니다.
이를 지속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 지원과 국민적 공감대라는 굳건한 토대가 필요합니다. 2025년 현재, 이러한 토대가 서서히 마련되고 있습니다.
여론 조사에 따르면, 2025년 현재 일본에 대한 한국 국민의 긍정적 인식이 급등하며 '좋지 않은 인상'을 처음으로 앞질렀습니다.
이는 정치적, 역사적 문제와 별개로 실용적인 경제 안보 협력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가장 고무적인 점은 민간 부문에서 이미 견고한 신뢰와 협력의 기반이 구축되었다는 사실입니다.
한국무역협회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국 기업의 66.2%, 일본 기업의 75.5%가 상대국 파트너 기업과의 협력에 만족한다고 응답했습니다.
향후 협력 확대 의지도 한국 기업 94.5%, 일본 기업 95.9%로 매우 높게 나타나, 양국 기업이 장기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한 안정적인 거래와 상호 시장 접근의 이점을 높게 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 구분 | 상대국 파트너 기업과의 협력 만족도 | 향후 협력 확대·유지 의향 |
| 한국 기업 | 66.2% | 94.5% |
| 일본 기업 | 75.5% | 95.9% |
이러한 민간 부문의 강력한 협력 의지는 정부 정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중요한 동력이 될 것입니다.
실제로 한일산업기술협력재단은 '일본기술자 지도사업'을 통해 국내 중소기업의 기술 경쟁력 강화를 돕고 있으며, 양국 정부는 2025년 정상회담을 통해 AI, 수소 등 미래 산업 분야 협력을 강화하고 저출산, 고령화 등 공통 문제 해결을 위한 협의체 출범에 합의하는 등 다양한 차원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 새로운 60년을 향한 우리의 과제와 제언
미중 갈등은 단순히 극복해야 할 위기가 아니라, 한국과 일본이 '기술 동맹'을 구축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역사적 기회입니다.
이 기회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 우리는 다음과 같은 과제에 집중해야 합니다.
첫째, 단기적 '협력'을 장기적이고 제도적인 '동맹'으로 격상시켜야 합니다.
개별 기업의 프로젝트를 넘어, 양국 정부와 민간이 참여하는 '기술 동맹 협의체'를 구축하여 정보 공유, 기술 표준화, 공동 R&D 투자 등 체계적인 협력 시스템을 마련해야 합니다.
둘째, '제3국 공동 진출'을 확대해야 합니다.
한국의 제조·IT 역량과 일본의 자본력·해외 네트워크를 결합하여 신흥 시장에 공동 진출하는 모델을 적극적으로 발굴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양국 모두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셋째, '전략적 파트너'에 대한 인식을 공고히 해야 합니다.
미중 갈등의 장기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일희일비하지 않는 중장기적인 대외 전략을 수립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한일 양국이 상호 간에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는 인식을 확고히 해야 합니다.
한일 기술 동맹은 단순히 미중 갈등에 대한 수동적인 대응책이 아닙니다.
이는 글로벌 가치 사슬(GVC)에서 '미중 양강 또는 승자독식 구조'로 고착화될 가능성을 막고, 제3의 핵심 축을 형성하여 글로벌 질서에 새로운 균형을 제시하기 위한 능동적이고 선제적인 전략입니다.
양국이 힘을 합쳐 독점적인 기술 생태계와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한다면, 이는 곧 글로벌 시장에서의 지배력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1965년의 협력을 토대로 새로운 60년을 설계하는 지금, 한일 양국이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공동의 번영을 추구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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